오늘은 세린이가 태어난 지 벌써 천일째가 되는 날이란다. 핏덩이였던 너를 개봉동 집으로 데려와 안절부절못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제법 의젓한 어린이가 되어 있는 너를 보니 사뭇 시간이 빠르다는 걸 느낀단다. 지난 천일 동안 너 때문에 적어도 만 번은 웃고 울었던 것 같다. 엄마 아빠의 삶은 어느샌가 너로 인한 것이었고, 모든 것이 너를 위한 것이었단다. 그동안 큰탈 없이 잘 자라준 세린이에게 고마움뿐이란다. 지금처럼 아픈 곳 없이 건강하고, 항상 밝게 웃는 세린이로 자라주길 바래. 너의 미소는 엄마 아빠의 전부란다.